금강경 마음공부
<제19 법계통화분>

"복덕이 없기 때문에 여래는 많은 복덕을 얻는다고 말한 것이다. (이복덕무고 여래설득복덕다)"

복덕은 실체가 없는 그림자입니다.

우리는 육체의 몸을 이루는 육근의 여섯개 창문으로 비춰진 대상 경계를 따라 분별한 세상을 마주합니다.
그리고 조금도 의심없이 그것들이 실재한다고 착각하여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마음을 일으키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세상은 각자의 업식으로 비춰져 드러나 있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모양과 소리 냄새 맛 촉감등의 대상경계의 분별로 나눠진 세상을 집착하거나 아니면 저항하는 구조를 스스로 만들어 놓고는 늘 맘 졸이며 전전긍긍하고 안간힘쓰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무상 변화하는 것들은 인연따라 생기고 또 인연이 다하면 사라지는 것이라는 사실에 밝아서 참마음 거울에 비친 그림자 모습들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늘 만족한 복된 삶을 꾸리게 될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본래면목인 참마음 이 진실을 찾아 보겠다는 생각 역시 분별망상에 떨어진 것입니다.
내가 내가 아닌적 한 순간도 없다는 사실을 잊지마십시요.
그것을 비유하여 물에서 물을 찾고 소를 타고 소를 찾는 일이라 마치 허공에 못을 박아 액자를 걸어 보려고 하는 것과 다름없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생각 이전 그 분별 망상이 일어나기 전 소식을 생각으로 어떻게 해 보려는 그 조작을 쉬는 즉시 지금 있는 그대로 참마음 광명은 온 법계에 두루 합니다.

원효스님은 해골 물을 마시고
‘기신론’에 적어놓은 말씀입니다.

심생즉종종법생 心生則 種種法生
심멸즉종종법멸 心滅則 種種法滅
삼계유심 만법유식 三界唯心 萬法唯識
심외무법 호용별구 心外無法 胡用別求

마음이 생기면 갖가지 법이 생기고,
마음이 없어지면 갖가지 법이 없어지니,
삼계는 오직 마음이요,
만법은 모두 인식이라.
마음밖에 따로 법이 없으니,
어찌 따로 진리를 구할 것인가.

집착하여 쥐고 놓치 못하는 그 욕망으로 구했던 복덕은 모두 마음 거울 바탕에 비춰진 오고가는 그림자로 실체가 없는 것이기에 복덕이 없다고 하신 그 말씀에 분명한 안목을 갖추는 것이 바로 여래께서는 복덕이 없기 때문에 많은 복덕을 얻게 되는 것이라는 뜻에 통하게 됩니다.

참마음 한바탕 허공 그대로 모자라지도 남지도 않기에 이미 원만한 복덕으로 가득한 것입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이 순간 만이라도 끊임없이 갈구하는 욕망으로 지친 마음을 잠시 쉬고 그것들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변함없는 바탕자리로 돌아오십시요

(주먹으로 똑!똑!똑!
바닥을 쳐 소리를 내어 보입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이! 뭣! 고!
계룡산 신원사 밤풍경이 바뀌었습니다. 눈치채셨나요?
도량에 정원등을 설치하고 또 어두운 곳곳에는 가로등으로 환하게 밝혔습니다.
더 운치있는 신원사가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