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의 가르침에 중중무진(重重無盡)이라는 말씀을 좋아합니다.

우주 일체의 존재는 무한한 관계를 가지고 인연하여 이렇게 있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어렵게 말하면 자체의 독립적인 존재가 아닌 인연 조건으로 이루어진 연기적인 존재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인연 조건으로 잠시 생긴 것이므로 당연히 그 인연 조건들이 다하면 변하여 흩어질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자체의 성품이 없기에 본래 텅빈 허공과 같은 존재에 대한 본질을 설명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더불어 우리 앞에 너무도 사실적으로 보이고 들리고 느껴지는 현상계의 이것들이 따로 따로 떨어져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그 무엇이 아니라 본래 떨어질수 없는 한 바탕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이해한다면 나를 나이게 하고 내가 이렇게 살아갈수 있도록 하는 수많은 인연에 감사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해 달 구름 하늘 땅 바람 그리고 온 우주법계의 사람 동물 식물 미생물 박테리아등의 온갖 인연들까지도..

그러므로 중중무진은 
<다함께 만드는 행복>의 원리입니다.
모든 인연을 소중히하고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새벽 예불때 행선축원을 합니다.
그 구절중에

문아명자면삼도
 (聞我名者免三途)
견아형자득해탈
(見我形者得解脫)

"내 이름을 듣는 사람은 삼도의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내 모습을 보는 이들은 해탈을 얻기를 발원합니다."

쉽게 설명하면 혹시 누군가 내 이름을 듣게되면 갑자기 하루 종일 신경쓰이고 기분나빠지는 인연으로 만들지 말고 내 이름만 들어도 편안안 마음들 수 있는 인연이기를 발원하고, 또 혹여 나를 보게되면 체한 듯 가슴이 턱 막혀서 마주치지 않으려고 멀리 돌아서 가는 그런 인연으로 만들지 말고 지나가는 내 뒷 모습만 봐도 쫓아와 눈인사라도 하고 싶은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발원입니다.

새해에는 계룡산 신원사 식구들도 이 발원을 잘 세겨서 내가 바로 누군가의 행복한 인연되시길 발원하시길 빕니다.

이것이 바로 참된 기도이고 수행입니다.

참 좋은 인연입니다^^ 

날마다 관세음
날마다 좋은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