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시고행자환본제 파식망상필부득 -3
(是故行者還本際  叵息妄想必不得)

망상분별에서 자유로워 지는 수행 중에 대표적인 것이 간화선입니다.

화두의 방편을 통해서 우리의 분별이 꼼짝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분별 망상하는 그 생각들을 다스리기 위해 화두라는 방법을 쓰는 것인데 그 동안의 습관처럼 생각으로 문제 풀듯이 그렇게 해결할려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분별 생각으로 부터 놓여날려고 하는 방법을 오히려 화두를 머리로 헤아려서 이런건가 저런 건가 생각으로 어떻게 해보려고 용을 쓰다가는 기운이 위로 올라와서 상기병이 생깁니다.
상기병이 생기고나면 평소 생활할때는 아무 이상없이 괜찮다가 화두만 들려고 하면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서 더 이상 공부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 자책하다가 심지어 자살하는 스님도 있었습니다.

해답을 구해야 겠다는 생각을 쉬고 다만 화두 의심만 간절하게 지어 나가야 합니다.
나름대로 그렇게 열심히 화두를 들어 보지만 진전은 없고 막막하고 답답할 때가 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 때를 은산철벽에 가로 막힌 듯하다고 말하기도 하고, 목에 밤송이가 걸려 있어는 것처럼 삼키려고 해도 삼킬 수도 없이 아프고 그렇다고 뱉으려고 해도 더 아픈 상황이라 도저히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지경에 까지 와야 합니다.
이 때에 이르러서야 모든 분별은 힘을 잃고 내가 어떻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의 망상이 두 손 두 발을 다 들게 됩니다.

그럴 때가 오면 어느 날 각자의 기연을 만나 어떤 이는 복숭아 꽃을 보고도 깨닫고 또 어떤 이는 새벽 쇳송의 종치는 소리를 듣고 깨닫고 또 어떤 이는 시장터에서 싸우는 모습을 보고도 깨닫기도 합니다.

분별을 깨부수는 이 참선수행을 하는데 두 가지 큰 병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는 흐리멍텅하게 졸고 있는 상태의 혼침(昏沈)과 또 하나는 온갖 망상으로 생각이 꼬리를 물고 산란해서 들떠있는 상태의 도거(掉擧)라는 병입니다.

낼 혼침과 도거에 대한 이야기를 좀더 자세히 일러드리겠습니다.

내마음 관세음
날마다 좋은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