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平何勞持戒 (심평하로지계)요,
行直何用修禪 (행직하용수선)이라.
離世覺菩提 (이세각보리)하면, 
猶如求兎角 (유여구토각)이니라.

마음이 늘 한결같이 분별이 없다면
어찌 계를 지키는데 애쓸 필요가 있고,
행이 올 곧으면 구태여 참선수행을 닦을 필요 있을까?
이 현실의 삶을 떠나 깨달음을 구하는 것은 토끼 뿔과 같도다.

마음을 단정치 않으면 고요한 산속에 살고 있다고 하더라도
북적거리는 할인매장에 있는 것과 다름없이 혼란스러울 것입니다.
그때는 풀벌레 소리나 낙엽이 바람에 쓸리고 지나며 뽀시락 거리는 소리도 귀에 거슬려 참선에 방해된다고 여기는 이도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에 일이 없다면 시장통도 그대로 선방과 같이 고요합니다.
문제가 그대로 답일진데 그것을 떠나 찾아 구하고 헤매기에 어렵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미련스럽게 놓지 못하고 집착하는 것으로 공허한 이 마음을 온갖 것들로 채워보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허해 질 뿐임을 어찌하리오.
좋다 싫다, 맞다 틀리다,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온갖 시비나 분별을 따라가던 못된 습을 잠시 쉬고 그 자리에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언제나 참마음 비로자나불의 광명이 빛나고 있습니다.

내마음 관세음
날마다 좋은날 ^^

2005년 통도사 서운암선원 하안거
2009년 통도사 극락암 동안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