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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지 성관스님 작성일2026.03.10 조회294회 댓글0건본문
일본 사찰순례 3
-삼십삼간당 · 광륭사 · 청수사 그리고 귀무덤
오늘 교토 사찰순례 첫 번째 삼십삼간당에 들어서면 긴 목조건물 안에 관세음보살이 끝없이 서 있습니다.
천수관음 한 분을 중심으로
수없이 이어지는 관음의 모습들.
같은 듯하지만 가만히 바라보면 얼굴이 모두 다릅니다.
그 앞에 서 있으면
문득 이런 생각이 스칩니다.
이토록 사무친 간절함이 모습을 드러내셨다고...
조금 떨어진 곳의 광륭사에는
한 분의 보살이 조용히 앉아 있습니다.
다리를 반쯤 올리고
손을 뺨에 댄 채
깊이 사유하는 모습의 미륵보살반가사유상
화려하지도 않고
위엄을 드러내지도 않습니다.
그저 잔잔한 미소로
사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앞에 서 있으면
마음이 저절로 조용해집니다.
그리고 알게 됩니다.
세상을 이해한다는 것은
많이 말하는 일이 아니라
깊이 바라보는 일이라는 것을.
산길 계단을 조금 더 오르면
청수사가 나타납니다.
수많은 나무 기둥이
큰 본당을 아래에서 떠받치고 있고
그 위에 서면 도시와 산의 풍경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허공 위에 걸린 듯한 그 건물을 바라보면
사람의 삶도 저 구조와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혼자 서 있는 것 같지만
보이지 않는 수많은 것들이
서로를 받치며
우리를 살아가게 하고 있다는 것을.
이 세 절을 돌아 나오는 길에
마음에 남는 것은
화려한 건물이 아니라
그 안에서 만난 조용한 생각들입니다.
자비의 얼굴과
깊은 사유와
서로 기대어 서 있는 삶..
교토 귀무덤을 참배한 것도 인상이 깊습니디.
임진왜란 전쟁의 칼 속에서
귀와 코를 잃고
억울한 넋으로
이곳에 묻힌 영가들이여.
그날의 두려움과
그날의 슬픔이
지금도 이 땅에
조용히 남아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오늘 저희들는
이 자리에서
그 한을 생각하며
두 손 모아 기도드렸습니다.
귀무덤 영가 왕생 발원 축원문
지극한 마음으로
서방 극락세계 교주 아미타불께 귀의합니다.
유명교주 대원본존
지장보살 마하살께 귀의합니다.
대자대비 관세음보살 마하살께 귀의합니다.
오늘 저희는
이 교토 귀무덤 앞에서
오랜 세월 이 땅에 묻혀 있던
조선의 영가들 앞에
조용히 머리를 숙입니다.
임진왜란의 전란 속에서
조선의 들과 마을에서
억울하게 목숨을 잃어야 했던 영가들이여.
귀와 코마저 베인 채
전리품이라는 이름으로
이 먼 타향까지 옮겨져
이 차가운 땅속에 묻혀야 했던
그 억울함과 서러움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고향 산천은 멀어지고
부모와 자식의 이름도
끝내 다시 부르지 못한 채
수백 년을
이 낯선 땅 아래
말없이 잠들어 있어야 했던 영가들이여.
이제는
긴 세월의 한을 내려놓으시고
이 차가운 땅의 슬픔을 놓으시어
아미타불의 자비광명을 따라
서방 극락정토의 연꽃 속에
밝고 평안한 몸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옵소서.
다시는
이 세상의 슬픔을 겪지 않게 하시고
다시는
두려움 속에 떠돌지 않게 하시며
눈물과 원망의 세상을 떠나
맑고 평안한 극락세계에
편히 머물게 하옵소서.
부디
이 차가운 땅에 잠든 영가들이여,
이제는
긴 세월의 한을 내려놓으시고
고향을 향한 그리움도 놓으시어
아미타불이 기다리는
서방 극락의 길로
편안히 돌아가소서.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삼가 축원 올립니다.











-삼십삼간당 · 광륭사 · 청수사 그리고 귀무덤
오늘 교토 사찰순례 첫 번째 삼십삼간당에 들어서면 긴 목조건물 안에 관세음보살이 끝없이 서 있습니다.
천수관음 한 분을 중심으로
수없이 이어지는 관음의 모습들.
같은 듯하지만 가만히 바라보면 얼굴이 모두 다릅니다.
그 앞에 서 있으면
문득 이런 생각이 스칩니다.
이토록 사무친 간절함이 모습을 드러내셨다고...
조금 떨어진 곳의 광륭사에는
한 분의 보살이 조용히 앉아 있습니다.
다리를 반쯤 올리고
손을 뺨에 댄 채
깊이 사유하는 모습의 미륵보살반가사유상
화려하지도 않고
위엄을 드러내지도 않습니다.
그저 잔잔한 미소로
사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앞에 서 있으면
마음이 저절로 조용해집니다.
그리고 알게 됩니다.
세상을 이해한다는 것은
많이 말하는 일이 아니라
깊이 바라보는 일이라는 것을.
산길 계단을 조금 더 오르면
청수사가 나타납니다.
수많은 나무 기둥이
큰 본당을 아래에서 떠받치고 있고
그 위에 서면 도시와 산의 풍경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허공 위에 걸린 듯한 그 건물을 바라보면
사람의 삶도 저 구조와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혼자 서 있는 것 같지만
보이지 않는 수많은 것들이
서로를 받치며
우리를 살아가게 하고 있다는 것을.
이 세 절을 돌아 나오는 길에
마음에 남는 것은
화려한 건물이 아니라
그 안에서 만난 조용한 생각들입니다.
자비의 얼굴과
깊은 사유와
서로 기대어 서 있는 삶..
교토 귀무덤을 참배한 것도 인상이 깊습니디.
임진왜란 전쟁의 칼 속에서
귀와 코를 잃고
억울한 넋으로
이곳에 묻힌 영가들이여.
그날의 두려움과
그날의 슬픔이
지금도 이 땅에
조용히 남아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오늘 저희들는
이 자리에서
그 한을 생각하며
두 손 모아 기도드렸습니다.
귀무덤 영가 왕생 발원 축원문
지극한 마음으로
서방 극락세계 교주 아미타불께 귀의합니다.
유명교주 대원본존
지장보살 마하살께 귀의합니다.
대자대비 관세음보살 마하살께 귀의합니다.
오늘 저희는
이 교토 귀무덤 앞에서
오랜 세월 이 땅에 묻혀 있던
조선의 영가들 앞에
조용히 머리를 숙입니다.
임진왜란의 전란 속에서
조선의 들과 마을에서
억울하게 목숨을 잃어야 했던 영가들이여.
귀와 코마저 베인 채
전리품이라는 이름으로
이 먼 타향까지 옮겨져
이 차가운 땅속에 묻혀야 했던
그 억울함과 서러움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고향 산천은 멀어지고
부모와 자식의 이름도
끝내 다시 부르지 못한 채
수백 년을
이 낯선 땅 아래
말없이 잠들어 있어야 했던 영가들이여.
이제는
긴 세월의 한을 내려놓으시고
이 차가운 땅의 슬픔을 놓으시어
아미타불의 자비광명을 따라
서방 극락정토의 연꽃 속에
밝고 평안한 몸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옵소서.
다시는
이 세상의 슬픔을 겪지 않게 하시고
다시는
두려움 속에 떠돌지 않게 하시며
눈물과 원망의 세상을 떠나
맑고 평안한 극락세계에
편히 머물게 하옵소서.
부디
이 차가운 땅에 잠든 영가들이여,
이제는
긴 세월의 한을 내려놓으시고
고향을 향한 그리움도 놓으시어
아미타불이 기다리는
서방 극락의 길로
편안히 돌아가소서.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삼가 축원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