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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지 성관스님 작성일2024.11.01 조회235회 댓글0건본문
☆ 우리가 믿고 있는 존재는 진실한가?
고개를 들어서 주위를 살펴봅니다.
보이고 들리고 느껴지는 일체 모든 곳에서
이 마음을 떠나 하나라도 있다면 이야기해 보십시오.
이 <마음이 없는 곳>, 이 <마음을 떠나 존재하는 것>이 있습니까?
그래서 ‘일체가 마음 안의 일’이라고 말합니다.
‘마음을 떠나 한 물건도 없다’고 해서 심외무물(心外無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또는 모든 것이 마음 한 법으로 돌아온다는 뜻으로 만법귀일(萬法歸一)이라고도 말합니다.
일체가 마음의 일이고 마음을 떠날 수 없다면
우리의 고통과 행복이라는 것도 당연히 <마음 안의 일>임이 이제 분명해 졌습니다.
불교의 수행이라고 하는 것은 참마음인 우리의 본래 성품을 깨닫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실상에 어두운 무명(無明)으로 인해서 온갖 것들이 따로따로 존재하는 실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너무도 눈 앞에 생생한 이 현실을 부처님께서는 어째서 진실한 것이 아니라고 말할까요?
그렇다면 여러분들이 지금 우리 앞에 보이는 이것들이 진실한 존재라고 믿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예를 들어서 스님이 들고 있는 이 컵이 실재하는 진실한 것이라고 믿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지금 이렇게 보고 있고, 또 만져봐서 딱딱한 컵에서 느껴지는 촉감을 알 수 있고, 손으로 두드려 들리는 소리가 나는 것을 들어볼 수 있기 때문에, 보고 듣고 촉감으로 느껴서 알 수 있는 이것보다 더 정확한 증거가 어디 있냐고 말할 수 있습니다.
비유로서 함께 생각해 봅시다.
여러분이 어제 저녁에 잠을 잘 때 꿈을 꾸었다고 합시다.
그 꿈속에서 이런 저런 일들을 경험합니다.
그때 꿈에서 만져본 칼은 어떻습니까?
역시 날카롭고, 불은 뜨겁고, 돌맹이는 딱딱했다면
그렇다면 어떻습니다.
직접 보아서 실재하는 것이다?
직접 들어서 실재하는 것이다?
직접 촉감으로 느껴지기에 실재하는 것이다?
우리가 감각을 통해서 경험했기 때문에 어떤 존재가 실재한다는 증거라고 믿는다는 것은 꿈에서도 똑같이 직접 오감으로 경험한 사실이라고 정말로 실재하는 것이라는 논리를 세울 수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자주 드는 예처럼 해뜨는 동쪽의 일출과 해지는 서쪽의 일몰을을 내 두 눈으로 직접 보았고 온통 주위의 허공이 밝아지고 또 어두워짐을 느낄수 있지만, 태양인 저 해는 뜬적도 진적도 없습니다. 지구가 자전공전 할뿐이고 유리구슬 아래에 색종이따라 붉게도 푸르게도 구슬이 변해보이지만 물들지 않듯 허공은 한번도 어둡거나 밝은 적이 없습니다.
두 눈으로 직접 본 저 해가 뜨도 뜬적이 없고 져도 진적이 없으다면 그렇다면 우리가 직접 보고 듣고 느꼈다고
진실한 것이라고 굳게 믿을 수 있을까요?
오늘은 10월 음력 초하루 3일 신중기도 입재일 입니다.
그렇다면 빈 허공에 점을 찍어서 어째서 오늘이 초하루 날이라고 말합니까?
내마음 관세음
날마다 좋은날 ^^
가을빛 좋은 계룡산 신원사 우리절 북카페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