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신백일기도 입재법문 -묵빈대처(默賓對處)

살아가면서 아픈 일이 많습니다. 몸이 아플 때도 있고 마음이 아플 때도 있습니다. 사고가 나거나 해서 다쳐서 그 고통을 없애기 위해서 진통제처방을 받아서 먹으면 한동안 수시고 쓰리던 곳이 진정되어 아픔이 덜합니다. 
여러분 만약 다리를 다쳐서 진통제를 먹으면 그것이 다리로 갈까요? 사실은 우리의 뇌에 고통을 담당하는 곳이 있는데 머리 관자놀이 근처에 500원 동전 만한 그곳(ACC)을 진정시켜서 덜 아프게 한다고 합니다.

몸이 아픈 것도 고통스럽지만 못지않게 마음의 상처도 그러합니다.

인간관계 속에서 누군가에게 비난이나 험담 배신등으로 몇 날 며칠을 괴로워하며 상대를 미워하기도 하다가 나중에는 내가 정말 문제가 있는가 반문도 해보며 고통의 날들을 보내게 됩니다.

심리학자들이 이 고통을 담당하는 뇌는 어느 부분인지 연구했더니 놀라운 결과로 몸이 아플 때 그 고통중추에서 마음의 상처도 같은 곳에서 담당하고 있더랍니다.

이런 것으로 보아도 우리가 누군가에게 심하게 마음의 상처를 입은 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리의 뇌는 교통사고가 나서 피를 철철 흘리며 걸어가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게 여깁니다.

인간관계에서 누군가 나를 상처주는 말을 하고 험담을 하는 것을 듣고 정말 속으로 개똥같은 인간이라며 생각하며 만나서 욕이라도 실컷하고 멱살을 잡고 싸우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누군가의 비유에서처럼 개똥같은 사람과 싸우는 것은 개똥을 만지는 것과 같아서 설사 싸워 이기더라도 내 손에 남는 것은 똥 냄새뿐입니다.

그러니 부처님께서 인간관계속에서 말이 통하지 않는 빌런같은 이들은 상대하지 말고 말없이 처신하라는 묵빈대처(默賓對處)하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인간관계 속에서 침통하고 절망하고 괴로워 할 때도 진통제가 효과가 있다고 하니 정말 뇌의 같은 곳에서 고통을 담당하고 있나 봅니다.

그와같이 사람 때문에 상처받았던 날은 마음의 문제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몸이 다쳤을 때처럼 푹 잘 자고 쉬어줘야 합니다.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음악듣고 반신욕도하며 몸을 잘 돌봐야 마음의 상처도 치유가 쉽습니다.

몸도 마음도 잘 돌보는 계룡산 신원사 불자님들이길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