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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지 성관스님 작성일2026.08.06 조회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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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묻다》 ⑯
​부처님께 묻고, 삶으로 답하다

​우리는 왜 늘 행복을 ‘나중’으로 미루며 살까요?

​가만히 돌아보면 참 이상합니다.
​학창 시절에는 “졸업만 하면 행복할 것 같다”고 말합니다.
사회에 나와서는 “승진만 하고 나면 편해지겠지”라 생각하고,
내 집을 마련하고 나면 “이제는 정말 행복하겠지”라 기대합니다.
아이들이 자라면 “애들만 제 자리를 잡으면 마음이 놓이겠지”라며 다음을 기약합니다.
​하지만 목표에 다다를 때마다 또 다른 걱정이 그 자리를 채웁니다.

행복은 언제나 한 걸음 앞에서 기다리고,
우리는 평생 그 뒤를 바쁘게 쫓아가기만 합니다.

​왜 우리는 지금 행복하지 못할까요?

행복을 ‘지금’이 아닌 ‘나중’에 두는 습관 때문입니다.
​현대 심리학에서는 이를 ‘도착점 착각(Arrival Fallacy)’이라고 부릅니다.

‘저 고지만 넘어서면 행복해질 것’이라 믿지만, 막상 그곳에 다다르면 마음은 어느새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결국 도착점이라 믿었던 곳은 또 다른 출발점이 되고, 우리는 평생 행복을 유예한 채 살아가게 됩니다.

​부처님께서는 괴로움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지 않으셨듯, 행복 역시 멀리 있는 것이라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지금 이 순간을 잊고 사는 우리의 일그러진 마음을 경계하셨습니다.

​한번 떠올려 보십시오.
우리는 만개한 꽃을 기다리느라 돋아나는 새싹의 어여쁨을 놓치고,
가을의 붉은 단풍을 기대하느라 푸르른 여름의 생명력을 그냥 지나쳐 버립니다.
노후의 평안을 준비하느라 오늘 가족과 함께 나누는 웃음소리를 잊고 살아갑니다.

​삶은 언제나 ‘지금’ 흘러가고 있는데, 마음은 늘 ‘나중’을 향해 앞서 달려갑니다.
행복이 더디 오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행복을 지나쳐 멀리 달아나고 있는 것입니다.

​《금강경》에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
​마땅히 머무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는 뜻입니다.
과거의 집착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의 불안에 끌려가지 않는 마음.
그 어떤 순간에도 걸림이 없는 마음이 바로 진정한 자유이자 행복입니다.

​행복은 어쩌다 찾아오는 거창한 순간에만 있지 않습니다.
오늘 아침 건강히 눈을 뜬 것,
따뜻한 밥 한 끼를 마주하는 것,
소중한 사람과 눈을 맞추며 웃는 것,
내 두 다리로 온전히 땅을 밟고 걸을 수 있는 것.
​우리는 매일 기적 같은 하루를 살아가면서도,
늘 더 크고 먼 기적만을 기다리느라 지금의 기쁨을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행복은 내일 이루어야 할 숙제가 아니라, 오늘 문득 깨닫는 감사입니다.
오늘을 온전히 살지 못하는 사람은, 내일이 찾아와도 다시 그 다음 내일을 기다릴 뿐입니다.

​♧ 오늘, 내 안의 마음에게 물어봅니다.
​"나는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습니까, 아니면 오지 않은 내일만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내일은 누구에게도 약속되지 않은 시간입니다.
우리에게 허락된 삶의 무대는 언제나 바로 ‘오늘’뿐입니다.
오늘 하루를 깊이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오늘도 부처님께 깊이 묻고,
당신의 삶으로 명확히 답하는 단단한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내마음 관세음
날마다 좋은 날

오늘 관음재일 미륵존여래불 입상 점안식이 있습니다. 많은 동참바랍니다band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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