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먹었던 마음 -초발심(初發心)

불교에서는 처음 시작할 때 먹었던 마음을 ‘초발심’이라고 합니다. 처음 먹었던 그 마음, 순수와 열정이 가득한 그 마음이 초발심인 것입니다.

제가 신원사 주지 맡으며 신원사 오시는 모든분들 편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돌아가실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그 마음도 초발심이요, 누군가를 좋아할 때 내 모든 것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던 그 맘도 초발심인 것입니다. 베풀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단체의 일원으로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시작했던 바로 그 마음입니다.

어느 날 문득 내 남편, 내 애인이 초라해 보이고 다른 사람과 비교 될 때에 처음 연애할 때 설래이든 그 마음 초발심을 생각해볼 일이고, 내 아이가 속 썩이고 미울때 그 아이를 가지고 행복해 했던 그때의 마음을 떠올려 볼 일입니다.

밤 근심이 하 길기에
꿈도 길줄 알았더니
님을 보러 가는 길에
반도 못가서 깨었구나.

새벽꿈이 하 짧기에
근심도 짧을 줄 알았더니
근심에서 근심으로
끝간데를 모르겠다.

만일 님에게도
꿈과 근심이 있거든
차라리 근심이 꿈이 되고 꿈이 근심되어라.

                            -한용운, 꿈과 근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