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따라 왔다가

장작 두 개를 비벼 불을 피웠네
불은 어디에서 왔을까
장작 속인가 공기 속인가
우리 손끝에서 탄생했나

인연 따라 왔다가 인연 따라 가네
나도 없고 내 것도 없네
모든 게 공한 인연생
멈추고 바라볼 뿐이네

불꽃이 춤추다 사라지듯
이 몸도 그저 연기 같네
진실한 것이 어디 있나
집착은 바람에 흩어지네

인연 따라 왔다가 인연 따라 가네
나도 없고 내 것도 없네
모든 게 공한 인연생
멈추고 바라볼 뿐이네

고정된 실체는 없네
바삐 가지 말고 멈춰보네
잠시 불처럼 빛나고 사라지네
인연이 다하면 조용히 쉬네

인연 따라 왔다가 인연 따라 가네
나도 없고 내 것도 없네
모든 게 공한 인연생
멈추고 바라볼 뿐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