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밴드글 (202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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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지 성관스님 작성일2024.06.28 조회711회 댓글0건본문
89년도 쯤인지 출가한지 얼마되지 않은 때 부산 금정사에서 살 때입니다. 그 때는 불교 학생회 후배들도 절에서 학교다니는 이들도 있어서 절에사니 새벽에 범종치는 소임을 주었습니다.
사찰의 새벽은 목탁으로 도량석을 돌면서 전 도량을 깨우고 나면 법당에서 소종이 목탁 마치는 소리를 받아서 법당 소종을 치며 쇳송 염불을 합니다. 그리고 나면 소종 끝나는 소리를 받아서 범종을 댕~하고 새벽에는 28번을 저녁은 33번을 치고 나서 그 마지막 범종치는 소리를 받아서 다시 법당에서 소종으로 마무리하며 이제사 전 대중이 예불을 시작합니다.
고등학생때는 새벽잠이 많은 때이기도 하고 피곤에 쩔어 있을 때라 후배가 범종을 치고 방에 들어와 누웠다가 살푸시 잠이 들었는데 법당 소종소리에 깜짝 놀라 종을 안쳤다고 생각하고는 다시 나가서 범종을 또 치고 있는것이 아닙니까 ㅎㅎ
이런 저런 재밌는 일이 많았습니다.
범종치는 소임은 겨울이 참 힘듭니다.
새벽 칼바람 맞으며 지키고 있다가 손과 볼이 꽁꽁 얼어 내 몸이 아닌듯 감각이 없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름이면 할 만 합니다. 그런데 그 때는 세월아 네월아 하며 천천히 칠 때가 많아서 예불 기다리며 법당에서 무릅꿇고 앉아있기 힘들 때도 있어 참다 못해 어른 스님께 빨리치라고 말을 전할지를 여쭈어보니 하시는 말씀이 "겨울되어 지가 추우면 알아서 빨리 칠꺼다 그냥 두어라"고 하십니다. ㅎㅎ
우리 종무실장님이 요즘 늘 저에게 하는 이야기가 지금 급하다 천천히 좀 쉬엄 쉬엄하라고 조언합니다.
내 대답은 지금 열정이 넘칠때 그냥 지켜봐라. 열심히 달리다가 나중에 지치면 내가 알아서 천천히 가게 될 것이니 지금 말리지 말라고 ㅎㅎ
계룡산 기운이 참 대단함을 온 몸으로 느낍니다.
커피 한 잔을 내려서 처음에는 뜨거워서 좀 식혀서 마셔야 겠다고 생각하고 홀짝 홀짝 마시다가 마실만하니 이젠 너무 식어서 그 맛이 아니듯 우리가 사랑을 알때 쯤이면 사랑은 변해있고, 철이 들어 부모를 알때 쯤이면 부모는 병들고, 우린 늘 이렇게 무언가를 보내고 나서야 알아차립니다.
미루지 말고 고맙다말 전하고 사랑한다 표현하고 수고한다고 손잡아줍시다.
그리고 우리 신원사 주지스님 잘하고 있다고 더 잘할수 있다고 따뜻한 미소로 격려도 해주시고요 ㅎㅎㅎ
내마음 관세음
날마다 좋은날 ^^



사찰의 새벽은 목탁으로 도량석을 돌면서 전 도량을 깨우고 나면 법당에서 소종이 목탁 마치는 소리를 받아서 법당 소종을 치며 쇳송 염불을 합니다. 그리고 나면 소종 끝나는 소리를 받아서 범종을 댕~하고 새벽에는 28번을 저녁은 33번을 치고 나서 그 마지막 범종치는 소리를 받아서 다시 법당에서 소종으로 마무리하며 이제사 전 대중이 예불을 시작합니다.
고등학생때는 새벽잠이 많은 때이기도 하고 피곤에 쩔어 있을 때라 후배가 범종을 치고 방에 들어와 누웠다가 살푸시 잠이 들었는데 법당 소종소리에 깜짝 놀라 종을 안쳤다고 생각하고는 다시 나가서 범종을 또 치고 있는것이 아닙니까 ㅎㅎ
이런 저런 재밌는 일이 많았습니다.
범종치는 소임은 겨울이 참 힘듭니다.
새벽 칼바람 맞으며 지키고 있다가 손과 볼이 꽁꽁 얼어 내 몸이 아닌듯 감각이 없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름이면 할 만 합니다. 그런데 그 때는 세월아 네월아 하며 천천히 칠 때가 많아서 예불 기다리며 법당에서 무릅꿇고 앉아있기 힘들 때도 있어 참다 못해 어른 스님께 빨리치라고 말을 전할지를 여쭈어보니 하시는 말씀이 "겨울되어 지가 추우면 알아서 빨리 칠꺼다 그냥 두어라"고 하십니다. ㅎㅎ
우리 종무실장님이 요즘 늘 저에게 하는 이야기가 지금 급하다 천천히 좀 쉬엄 쉬엄하라고 조언합니다.
내 대답은 지금 열정이 넘칠때 그냥 지켜봐라. 열심히 달리다가 나중에 지치면 내가 알아서 천천히 가게 될 것이니 지금 말리지 말라고 ㅎㅎ
계룡산 기운이 참 대단함을 온 몸으로 느낍니다.
커피 한 잔을 내려서 처음에는 뜨거워서 좀 식혀서 마셔야 겠다고 생각하고 홀짝 홀짝 마시다가 마실만하니 이젠 너무 식어서 그 맛이 아니듯 우리가 사랑을 알때 쯤이면 사랑은 변해있고, 철이 들어 부모를 알때 쯤이면 부모는 병들고, 우린 늘 이렇게 무언가를 보내고 나서야 알아차립니다.
미루지 말고 고맙다말 전하고 사랑한다 표현하고 수고한다고 손잡아줍시다.
그리고 우리 신원사 주지스님 잘하고 있다고 더 잘할수 있다고 따뜻한 미소로 격려도 해주시고요 ㅎㅎㅎ
내마음 관세음
날마다 좋은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