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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지 성관스님 작성일2024.07.07 조회6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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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종목출환소목(火從木出還燒木)

사람들은 처음에 나무에 막대를 비벼 불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그 불을 꺼지지 않게하기 위해 다른 나무들을 계속 꺽어다 불에 얹었고 그 불로 몸을 덥히고 먹을 것을 만들었습니다. 나무의 처지에서 보면 나무에서 불이 생겼으나 그 불 때문에 모든 나무들이 땔감이 되고 수 없이 불태워지는 것입니다.

쇠로 만든 것은 더 없이 단단하지만 그 단단한 쇠를 못쓰게 만들고 마는 것은 결국 쇠 자신에게서 생겨난 녹 때문에 부서져 버립니다.
밀림의 왕 사자를 쓰러트리는 것도 사자충입니다.

우리도 외부의 자극과 시련에서는 꿈쩍도 않고 단단하게 버티며 살아가다가도 내부에서 나를 녹슬게 만드는 것으로 결국 무너지고 맙니다.
나도 마찬가지로 나를 녹슬게 만드는 것이 게으름일 수도 있고, 아만 아상 위선 방종 고집 집착 미련등

사람은 어떤 일을 좋아서 시작합니다. 그것이 봉사이든 어떤 취미이든 그 일을 하며 기뻐하고 삶의 기쁨과 보람도 거기서 느꼈는데 내가 좋아서 시작한 일과 내가 좋아한 사람 때문에 결국은 괴로워하고 번뇌하는 때를 만나게 됩니다.

명예를 얻기 위해서 안간힘 쓰고 얻었다 하더라도 그 명예 때문에 늘 가파른 벼랑 끝에서 있는 분들을 보게 되고, 살아가는데 돈이 가장 전지전능한 물건인 것 같아서 돈을 벌기 위해 발버둥치다 돈 때문에 군데군데 벌겋게 녹이 슬어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고 씁쓸해지는 날이 있을 것입니다.

저를 태우는 것이 늘 저에게서 비롯되고 저를 녹슬게 하는 것이 저 자신에게서 비롯된다는 걸 알면서도 같은 길을 또 걷게 됩니다.

그러고는 인생을 고통의 바다라 부른다. 
그 바다는 누가 만들고 있는가.

지금 마음이 힘들고 무겁거든, 지금 마음이 괴롭고 슬프거든 ...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살펴볼 일입니다.
한 생각 욕심이라는 놈이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우리의 번뇌는 그곳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그가 나를 좋아하는 것만으로도 너무도 행복하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에게 바라는 것이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이젠 누구 말처럼 처음 1시간 행복하고 9시간 골 때리는 사랑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내가 그냥 좋아서 한 일 때문에 번뇌가 늘어납니다.
요즘은 취미로 동아리 활동을 해도 뭐든 시작하면 장비빨이라고 자전거도 처음에는 몇 백만원도 몇 날 며칠을 고민해서 장만했지만 나중에는 몇 천만원하는 것도 사야한다고 그것이 고민거리로 생깁니다.

이 마음이라는 놈은 잘 동여매지 않으면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온통 헤메고 다닙니다. 불교에서는 이 마음이라는 놈의 주인이 되라는 가르침입니다.
보조스님은 당신의 법호를 목우자로 지어서 마음의 고삐를 잘 잡아채는 것이 바로 우리의 수행입니다. 두 손 놓고 맘편히 소위에서 피리부는 그날까지 ...

마음을 살피는 수행, 참마음 진실한 나를 찾는 수행이 필요한 것입니다.

좀 더 확실한 방법으로 본인의 허벅지를 꼬집어 봅니다.
그리고는 이 아픔이 생긴 곳을 살펴보십시오.
그 아픔을 아는 실체가 무엇입니까?

아픔을 느끼는 놈이 허벅지라면 지금 막 숨 떨어진 시체의 허벅지를 꼬집어도 아픔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아픔이 생긴 곳을 다시 들여다 봅시다.
아픔을 알아차리는 그 놈을 찾아봐야 합니다.

사대오온으로 잠시 인연해 뭉쳐있는 ‘나’라고 알고 있는 그곳에 무엇이 아프다고 압니까?
모양이 없기에 찾을 수도 알 수도 없는 그 자리가 나라면
이것은 무엇입니까?

이 뭣 고 !

이 진실한 나를 깨닫지 못한다면 늘 그렇듯 자신의 업력에 끌려다니며 스스로 속고 속이는 업보중생의 삶을 윤회할 수밖에 없습니다.

참마음 진실한 나의 본래 성품을 체험하는 것이 바로 견성(見性)이고 성불(成佛)하는 길입니다.
다시 내 허벅지를 꼬집어 봅니다.

"아야!" ㅎ 이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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