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과 원력

일반적인 중생의 욕망과 수행자의 원력의 차이점은
‘나’라는 집착이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관세음보살정근에서도

나무보문시현 원력홍심 대자대비 구고구난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

널리 큰 원력을 베푸시어 대자대비로써 고통과 어려움에서 구해주시는 관세음보살님께 귀의합니다.

그리고 조석예불에서

원공법계 제중생 자타일시 성불도
(願共法界 諸衆生 自他一時 成佛道)

원컨대 다 함께 법계 모든 중생들 자신도, 타인도 일시에 불도를 이루어지이다

온 누리 모든 중생들, 나도 남도 다 함께 부처님의 깨달음을 이루기를 원합니다라는 뜻입니다.
이 구절에서 불교인의 기본정신과 자세를 읽을 수 있습니다.

즉 자기 자신만이 불도를 이룰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이 다 함께 불도를 성취하는 것이 불교의 궁극 목표인 것입니다.

불교는 반드시 원력을 가지도록 가르칩니다.
원력은 바로 생명력이기 때문입니다.
발원에는 총원(總願)과 별원(別願)이 있습니다.
총원이란 모든 부처님과 보살님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원을 말한다. 더 나아가서 이 총원은 불자라면 누구나 다 가져야 하는 원입니다.

천수경에 나오는 사홍서원이 대표적인 총원입니다.
그래서 모든 법회가 끝날 때는 반드시 사홍서원을 부르는 것입니다.

중생무변서원도-
중생이 가이 없지만 기어코 다 건지오리다.
번뇌무진서원단 -
번뇌가 끝이 없지만 기어코 다 끊으오리다.
법문 무량서원학 -
법문이 한이 없지만 기어코 다 배우오리다.
불도무상서원성 -
불도가 가이 없지만 기어코 다 이루오리다.

이에 비해 별원(別願)이란
한 부처님이나 한 보살님이 세운 개개의 원을 말합니다.
아미타불의 48원이나 약사여래의 12원 같은 것이 대표적인 별원입니다.

이처럼 발원이란 스스로 무엇을 하겠다고 원을 세우는 것으로 이는 남을 위한 일인 동시에 곧 자신의 깨달음(菩提)을 위한 것입니다.

우리가 참 마음이라고 말하는 진여본성의 그림자인 욕망과 원력의 에너지를 중중무진의 나와 남이 다 함께 하는 인드라망으로 연결된 연기의 실체를 철저히 이해함이 중요합니다.
전 세계인들이 함께 경험했던 코로나로 어려움에 처했던 일은 볼 때도 더욱이 다함께 만드는 행복이여야 함을 절실히 느낍니다.

이처럼 개인의 욕망 에너지를 다함께 만들어 나가는 세상을 여는 원력으로 바꾸는 것이 불교적인 행복을 성취하는 길이고 이 고통과 두려움과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힘입니다.

다함께 만드는 행복(다만행)이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제시한 연기법의 삶이고 방향입니다.

내마음 관세음
날마다 좋은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