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치는 수행

화가 나면
부처님께 갖다 바치고

두려움이 몰려오면
부처님께 갖다 바치고

옳다 그르다 하는 시비심이 일어나면
부처님께 갖다 바치고

예쁘다 못났다 분별심이 생겨도
부처님께 바치고

좋다 싫다 하는 마음이 일어나도
부처님께 바치고

두고보자 하는 복수심도
부처님께 갖다 바치고

내 팔자는 왜 이래 하는 절망감도
부처님께 갖다 바치고

내 위에 누가 있으랴 하는 교만심도
부처님께 갖다바치고

즐거움도 슬픔도
다 부처님께 바치고

모든 번뇌 망상 다 부처님께 갖다 바쳐
비우고 또 비워버리겠습니다.

그러면 언젠가는
텅빈 자리에 뭔가 덩거러니 나타나겠지요.


멸업장진언  옴 아로늑게 사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