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신원사 12지(十二支)신상

장식이 아니라 도량을 지키는 법구라는 관점에서 말씀드립니다.

1. 기본 원칙 한 줄
십이지는 ‘중심’이 아니라 ‘경계’에 둡니다.
부처님을 모시는 자리를 감싸는 **외호(外護)**의 역할입니다.

2. 가장 바른 자리 (우선순위)

① 일주문 안쪽 → 천왕문 전까지
▶ 가장 이상적인 배치
위치: 일주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오는 첫 구간
형태: 좌·우로 나누어 6기씩 배치나 일렬
방향: 밖을 향하지 말고, 도량 안쪽을 향해 세움 의미
“이 문을 넘는 자, 마음을 바로 하라”는 무언의 법문
방문객의 업·번뇌를 가라앉히는 첫 관문
이 구간에 놓인 십이지는 사람을 막는 존재가 아니라, 마음을 고르는 존재입니다.

② 금강문(사천왕문) 바깥 둘레
▶ 수호 의미가 가장 또렷한 자리
방향: 서로 마주보지 않게, 동선과 나란히
의미
금강역사가 ‘강력한 수호’라면
십이지는 ‘생활 속 경계와 절제’를 상징

③ 경내 외곽 산책로 · 담장선
▶ 현대 사찰에 잘 어울리는 방식
위치: 수행 산책로, 탑 둘레길, 담장 안쪽
형태: 원형 또는 흐르듯 배치
방향: 법당을 등지지 않게 주의
의미: 수행자의 일상 동선 속에서
자기 성품을 돌아보게 하는 거울

3. 절대 피해야 할 자리
❌ 법당 내부 / 불단 근처
→ 십이지는 예경 대상이 아니라 수호상입니다.
❌ 대웅전 정면 중앙
→ 시선과 기운이 충돌합니다.
❌ 서로 마주보게 배치
→ 다툼·충돌의 상징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