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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지 성관스님 작성일2026.05.21 조회294회 댓글0건

본문

진정한 행복을 찾아서
멸성제(滅聖諦) - 12

참마음 거울

불교에서는 흔히 우리의 참마음을 맑은 거울에 비유하곤 합니다.

거울은 그 앞에 무엇이 나타나든 차별하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더 가까이 비추지 않고,
초라한 모습이라고 밀어내지도 않습니다.

붉은 꽃이 오면 붉게 비추고,
검은 그림자가 지나가면 그대로 비출 뿐입니다.

거울은 다만 있는 그대로를 드러낼 뿐,
스스로 좋고 나쁨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참마음도 이와 같습니다.

참마음은 본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비추어 아는 자리입니다.
좋고 싫음 이전이며,
옳고 그름 이전이며,
분별이 일어나기 이전의 맑고 텅 빈 알아차림의 바탕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마음 거울에 잠시 비친 그림자를 실재라고 착각하여 붙잡고,
거기에서 끊임없이 좋아하고 미워하며 괴로워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말을 들어도
누군가는 상처를 받고,
누군가는 웃어넘기며,
누군가는 전혀 마음에 두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괴로움은 말 자체에 있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의 의식이 과거의 경험과 기억,
학습된 지식과 고정관념을 끌어와
그 대상을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에
괴로움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세계는
있는 그대로의 실재라기보다,
이미 내 생각과 기억과 판단이 덧씌워진
‘해석된 세계’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이 세계를 실체적으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인연 따라 잠시 드러난 현상이라고 설명합니다.

지금 눈앞에 펼쳐지는 온갖 모습들도
따로 독립된 실체가 있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 조건이 잠시 모이면 나타나고,
조건이 흩어지면 사라집니다.

마치 거울 속 그림자와 같고,
골짜기의 메아리와 같으며,
물 위에 잠시 일어나는 물결과도 같습니다.

분명 나타나기는 하지만
붙잡을 수 있는 실체는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잠시 스쳐가는 그림자를 진실이라 믿고 집착합니다.

변하는 것을 붙잡아 영원하기를 바라기에 괴롭고,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을 억지로 붙들려 하기에 괴로운 것입니다.

모든 괴로움의 뿌리는 결국 허망한 것을 실재라고 착각하는 어리석음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어리석음은 참다운 나를 알지 못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참마음은 본래 맑은 거울과 같아서
그 위에 어떤 생각이 떠오르든,
어떤 감정이 지나가든,
어떤 상황이 펼쳐지든
조금도 더럽혀지지 않습니다.

거울 위에 검은 그림자가 비친다고
거울이 검어지는 것은 아니듯이,

마음 위에 슬픔과 분노와 욕심이 지나간다고 해서 참마음 자체가 더러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 사실을 깊이 이해하게 되면
우리는 생각과 감정에 끌려다니지 않게 됩니다.

좋은 것은 붙잡고 싶어 하고,
싫은 것은 밀어내고 싶어 하며,
끊임없이 취하고 버리려 했던 마음에서
조금씩 벗어나게 됩니다.

그때 비로소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눈이 열립니다.

참마음 거울은 다만 모든 것을 담담히 비출 뿐입니다.

그 거울 같은 본래의 마음자리를 바로 아는 것, 그리고 그 위에 스쳐가는 생각과 감정과 세상을 실체 없는 인연의 그림자로 볼 수 있게 되는 것.

바로 그것이 마음공부의 핵심입니다.

얼마전부터 예불 마치고 양화저수지를 한바퀴 돌아 옵니다. 상쾌하게 하루의 에너지를 충전합니다. 낼쯤부턴 또 이 경치를 볼수있겠네요. 낼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비야 빨리 그쳐라.band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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