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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지 성관스님 작성일2026.04.25 조회277회 댓글0건

본문

진정한 행복을 찾아서
멸성제 2 — 참마음 거울

우리의 참마음,
그 진실한 본바탕의 자리를
옛사람들은 맑은 거울에 비유해 왔습니다.

거울은
그 앞에 무엇이 서든
묻지 않고, 가리지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 비춥니다.

아름다움도 그대로,
초라함도 그대로,
밝음도 어둠도
조용히 드러낼 뿐입니다.

거울은 한 번도
스스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참마음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으면서
모든 것을 비추되
그 어느 것에도 물들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사실을 놓치고 살아갑니다.

마음에 비친 하나의 장면을
바깥의 실재로 여기고,

잠시 일어난 생각과 감정을
붙잡을 수 있는 어떤 것으로 착각합니다.

그때부터
마음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조금만 더 깊이 살펴보면
우리가 보고 있는 이 세상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닙니다.

지나온 기억과,
익숙해진 생각과,
굳어진 판단이 더해져

이미 한 번 해석되고
덧칠된 장면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지금 눈앞에 펼쳐진 모든 것도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인연이 모여
잠시 드러난 모습일 뿐입니다.

마치 그림자처럼,
메아리처럼,

인연 따라 나타났다가
인연 따라 사라지는 것입니다.

마음거울 위에 비친
수많은 삶의 장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머무는 듯 보이지만
붙잡을 수는 없고,

분명 있었던 것 같지만
이내 사라져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습니다.

이 사실을 바로 보게 되면
하나가 분명해집니다.

지금 내가 붙잡고 있는 것도
본래 붙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놓지 못해 괴로워하는 것도
사실은 붙잡힌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거울처럼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좋다거나 싫다거나
옳다거나 그르다거나
판단을 더하기 전에

그저
있는 그대로를
조용히 비추어 보는 일.

그렇게 바라보는 순간
비로소 알게 됩니다.

끊임없이 변하는 것들 가운데서도
한 번도 변한 적 없는
나의 본래 면목,

참마음의 자리는
이미 늘 그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을.

이 단순한 이치를
분명히 받아들이는 순간,

마음은 더 이상
일어나는 현상에 끌려가지 않습니다.

우리의 괴로움은
붙잡을 수 없는 것을
붙잡으려는 데서 생깁니다.

그러나
참마음은 본래
맑은 거울과 같아서

무엇이 비치든
그대로 두고,
무엇이 지나가든
그대로 흘려보냅니다.

생각이 일어나도
잠시 머물다 갈 뿐이고,
감정이 일어나도
결코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그 모든 것이 지나간 자리에는
다시 고요가 드러납니다.

이 사실을
분명히 알아갈수록

우리는 덜 붙잡고,
덜 흔들리게 됩니다.

마음공부란
무언가를 새로 더하는 일이 아니라,

이미 그러한 마음이
우리 안에 갖추어져 있음을
밝히는 일입니다.

우리의 참마음, 이 진실은
본래부터 아무 일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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