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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지 성관스님 작성일2026.07.14 조회155회 댓글0건

본문

《마음을 묻다》 ③
부처님께 묻고, 삶으로 답하다.

미운 사람은 왜 자꾸 생각날까요?

참 이상한 일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은 하루 종일 생각나지 않아도,
미운 사람은 잠들기 전까지 생각이 납니다.
이미 끝난 일인데도 다시 떠오르고,
이미 지나간 말인데도 또 들리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혼자 상상하며 다시 화를 내기도 합니다.
상대는 이미 잊고 지내는데,
나는 아직도 그 사람과 싸우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는 흔히
"그 사람이 너무 미워서 그래."
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 사람 때문일까요?
뇌과학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의 뇌는 생존에 위험했던 기억을 오래 붙잡아 두는 습성이 있습니다.

좋았던 일보다 상처받았던 일을 더 오래 기억합니다.
그래야 다음에 같은 위험을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상처는 기억보다 오래 머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부처님께서는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가셨습니다.
괴로움은 기억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기억을 붙잡는 집착에서 시작된다고 하셨습니다.

미운 사람 때문에 괴로운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내 마음에서 놓아주지 못하기 때문에 괴로운 것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십시오.
그 사람은 지금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는 그 사람 때문에 잠을 설칩니다.
결국 나를 괴롭히는 사람은
그 사람이 아니라,
놓지 못하는 내 마음입니다.

용서는 상대를 위한 선물이 아닙니다.
내 마음을 자유롭게 하는 수행입니다.
누군가를 놓아준다는 것은
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더 이상 그 사람에게 내 마음의 주인이 되는 자리를 내어주지 않겠다는 결심입니다.
그것이 자비의 시작입니다.

♧오늘 마음에게 묻습니다.

"내 마음속에서 아직도 떠나보내지 못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그 사람을 놓아주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에게 붙잡혀 있는 내 마음을 먼저 놓아주십시오.

오늘도 부처님께 묻고, 삶으로 답하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내마음 관세음
날마다 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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